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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골라먹는 일본식 백반

Teruya 2026. 1. 2.

마이도 오오키니 식당 닛폰바시점
오사카 닛폰바시 마이도 오오키니 식당

닛폰바시 거리 한복판에서 느끼는 고향의 따스함

오사카 닛폰바시라고 하면 보통 많은 분이 화려한 애니메이션 간판이나 북적이는 전자제품 거리, 혹은 덴덴타운의 활기찬 분위기를 먼저 떠올리실 것입니다. 저 역시 자주 이곳을 지나다니지만, 가끔은 그 화려한 소음 속에서 조금은 차분하고 따뜻한 위로를 받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음, 뭐라고 할까요? 화려한 맛집의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어머니가 정성껏 차려주신 것 같은 소박한 밥상이 그리워지는 그런 날 말입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는 곳이 바로 '마이도 오오키니 식당 나니와 닛폰바시 식당'입니다.

 

이곳의 이름인 '마이도 오오키니'는 간사이 사투리로 "항상 감사합니다"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름부터가 참 오사카답고 정겹지 않나요?

사실 이곳은 일본 전역에 있는 체인점 형태의 식당이긴 하지만, 각 지점마다 그 동네의 이름을 따서 운영되기 때문에 왠지 모를 소속감과 친근함이 느껴집니다. 닛폰바시 한복판에서 이런 정겨운 간판을 마주하면, 마치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작은 쉼터를 발견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매번 올 때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들려오는 활기찬 인사 소리에 저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곤 합니다.

내 마음대로 고르는 소박하고 정갈한 반찬의 즐거움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본인이 원하는 반찬을 직접 쟁반에 담아 나만의 정식을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식당에 들어서면 긴 카운터를 따라 갓 만들어진 수십 가지의 반찬들이 줄을 지어 놓여 있습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생선구이부터 달콤 짭짤한 조림 요리, 신선한 나물무침과 샐러드까지 정말 종류가 다양합니다.

아,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하실 점이 있습니다.

배가 너무 고픈 상태에서 이곳에 오면 저도 모르게 이것저것 담게 되어 나중에는 쟁반이 넘칠 정도로 반찬이 많아진다는 사실입니다. 저도 처음에 방문했을 때는 욕심을 내서 담다 보니 계산할때 금액을 보고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곳의 반찬들은 대단히 화려하거나 특별한 고급 식재료를 사용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 입 먹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깔끔한 간과 정성이 들어간 조리법 덕분에 질리지 않고 매일 먹어도 좋을 만큼 편안한 맛을 냅니다. 특히 제가 가장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바로 고등어 소금구이입니다.

주문과 동시에 다시 한 번 따뜻하게 데워주기도 하는데, 그 기름진 고소함이 갓 지은 흰쌀밥과 만났을 때의 조화는 정말이지 환상적입니다. 여러분도 아마 진열된 반찬들을 하나하나 구경하다 보면, 어린 시절 어떤 반찬을 먹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던 그때로 돌아간 것 같은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갓 지은 가마솥 밥과 주문 즉시 만드는 계란말이

마이도 오오키니 식당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가마솥 밥'입니다.

매장 한쪽에 커다란 가마솥이 놓여 있는 것을 보실 수 있는데, 여기서 갓 지어낸 밥은 윤기가 흐르고 찰기가 남다릅니다.

고시히카리로 쌀로 지어 밥맛이 괜찮은데, 밥맛이 좋으면 사실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는 말도 있듯이, 이곳의 밥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주인공 역할을 합니다. 밥의 양도 소, 중, 대 중에서 선택할 수 있어 본인의 식사량에 맞춰 주문할 수 있다는 점이 참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건더기가 듬뿍 들어간 미소 된장국 한 그릇을 곁들이면, 그제야 완벽한 일본식 집밥 한 상이 완성됩니다.

그리고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이곳만의 필살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주문 즉시 조리해 주는 '계란말이'입니다. 카운터에서 계란말이를 요청하면 점원분께서 능숙한 솜씨로 그 자리에서 바로 계란을 풀어 노란 계란말이를 만들어 주십니다. 파를 넣을지, 베니쇼가(생강)를 넣을지 선택할 수도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파를 듬뿍 넣은 계란말이를 선호합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부드러운 계란말이를 젓가락으로 툭 잘라 입에 넣으면, 포근한 식감과 함께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집니다. 제가 겪어본 바로는, 이 계란말이야말로 이곳을 다시 찾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음, 사실 이 계란말이 하나만 있어도 밥 한 공기는 뚝딱 비울 수 있을 정도니까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가는 소중한 식사 시간

가게 내부를 둘러보면 혼자 와서 조용히 식사를 즐기는 직장인부터, 아이의 손을 잡고 온 가족 단위 손님들까지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세련된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목재로 된 탁자와 의자, 그리고 곳곳에 묻어나는 생활의 흔적들이 오히려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줍니다. 화려한 관광지의 맛집 투어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현지인들의 삶이 녹아있는 곳에서 평범한 한 끼를 나누는 것이 진짜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나면 단순히 배를 채운 것을 넘어, 마음까지 든든하게 채워지는 기분을 느끼곤 합니다.

 

닛폰바시의 소란스러움을 뒤로하고 이렇게 정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제게는 큰 행복입니다. 여러분도 혹시 오사카 여행 중에 일본의 진짜 집밥이 궁금해지거나, 여행의 피로로 속이 편안한 음식을 찾고 계신다면 주저하지 말고 이곳 '나니와 닛폰바시 식당'을 찾아보십시오. 아마 계산을 마치고 나갈 때쯤이면, 점원분의 따뜻한 "마이도 오오키니!"라는 인사말이 여러분의 마음속에도 기분 좋게 울려 퍼질 것입니다.

나니와 식당 닛폰바시점

영업시간 : AM 12:00~7:00, AM 9:00~AM 12:00 

브레이크 타임없음, 종일영업, 아침 준비시간 있음

결제 : 현금만 (카드불가)

가는길 : 킨테츠 닛폰바시역 1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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